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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언제 들어도 감동스러운, 우리나라 헌법 제1조 2항의 문구입니다. 이것은 법조문입니다. '법'의 의미는 사전을 찾아보면,

 

1.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 국가 및 공공 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 조례 따위이다. 

2. 그 자체의 성품을 간직하여 변하지 않고, 궤범(軌範)이 되어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일정한 이해를 낳게 하는 근거가 되는 것. (이하 생략)

 

등의 의미가 있는데, 헌법의 의미는 2번에 좀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 사회의 근간이라는 의미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 말은 강력하고,  때로는 우리의 역사에서 기적을 만들어내지만, 대부분의 순간에는 덧없는 꿈처럼 허상같이 흩날릴 때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역사에는 항상 꿈같은 기적이 존재해 왔고, 그 기적을 통해 지금의 이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지극히 '한국'영화다운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비꼬는 말이 아닙니다. 긍정적인 의미이고 이 영화의 사랑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고졸 출신의 여사원 셋을 중심으로, 힘없는 개미주주들, 회사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사원들이 힘을 합쳐, 기업의 임원들과 전문경영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달려드는 기업사냥꾼들에게서 승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하나는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이고, 하나는 론스타게이트입니다.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은 페놀을 유출시긴 두산그룹이 후에 사건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었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할 수 있지만, 론스타게이트는 영화 속에서는 사원들의 승리로 돌아가지만, 실제로는 론스타가 4조 원의 차익을 남겼기에 소재로만 썼다고 봐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매각을 막지 못한 것입니다. 

 

약자가 승리하는 유쾌하고 단순한 스토리가 주는 쾌감

 

그래서 누군가는 이 영화가 유치하다고 하고, 신파스럽다고도 하며 호불호가 꽤 갈렸다고 알고 있지만, 저는 그래도 이 영화를 다시 한번 사랑스럽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 기업을 매각하려는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의 매각을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겠다고 하는 사원들은 모여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영인에게 주인공인 고졸, 여사원인 '자영'이 이야기합니다. 

 

"There is no impossible.Becuase we are greate.(우리게에 불가능은 없어요. 우리는 위대하니까요.)

 

영화에서는 'Great'를 위대하다,라고 해석합니다. 우리는 위대하다. 저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라는 저 문구 역시 민주주의의 해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법이 승리하는 스토리는, 결말은 그것이 꼭 현실적이지 않고, 현실에 있기 힘든 '불가능'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저는 존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존재해야 그것이 헛된 희망이라도 되어 이 험난하고 잔인한 현실을 이겨나갈 힘이라도 될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술이 존재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저는 BTS의 노래 중 '소우주'라는노래의 가사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노래의 가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모두 소중한 하나 / 어두운 밤 / 외로원 마 / 별처럼 다 / 우린 빛나 / 사라지지 마 / 큰 존재니까 / Let us shine / 어쩜 이 밤의 표정이 /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 우리 때문일 거야 / You got me / 난 너를 보며 꿈을 꿔"

 

긍정과 희망과 소망의 예술은 유치할 수도 있고, 신파스러울 수도 있으며, 현실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한 나라가 한 문화권이 아닌 전 세계의 사람들이 BTS를 사랑할까요? 저는 그 힘이 그들의 이런 가사를 통해 나타나는 긍정과 희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들을 사랑하고, 작은 것의 힘을 믿는. 

 

현실은 잔인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이 잔인하기만 했다면, 사실 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순간이, 지금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수많은 잔인함 속에서 그 잔인함을 뚫고 피어나던 희망과 긍정들의 기적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역사를 위해, 이 정도의 신파, 이 정도의 유치는 해피하지 않나요. 시원 깔끔, 단순하게 보여주는 해피엔딩이 현실에도 꼭 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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