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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목) 방송된 고독한 훈련사 22화에 이연복 쉐프님이 출연하셨습니다. 이 편에서 이연복 쉐프님은 반려견 '생일'이를 만나게 된 사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중에 한 이야기가 궁금해 더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연희동에 있는 이연복 쉐프님의 <목란>에서는 샥스핀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날 상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상어의 지느러미 채취과정의 잔인함을 알게된 쉐프님은 그 날로 메뉴에서 샥스핀을 없애버리셨다고요.
잔인한 상어 사냥 방법과 소비의 아이러니
실제로 샥스핀, 상어의 지느러미를 구하기 위해 상어 사냥을 하는 방법은 실로 잔인합니다.
그물에 걸린 상어를 끌어올려 기절할 때까지 상어를 내리친 후, 산채로 지느러미만 잘라 다시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바다에 버려진 상어는 지느러미가 잘렸기 때문에 헤엄도 치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어가게 됩니다. 상어의 몸통은 지느러미와 달리 상업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굳이 어선의 자리를 차지하며 싣고 있을 이유가 없어 지느러미만 취한 후 버려버리는 것입니다.
샥스핀은 이렇게 잔인하게 채취하여 먹으며, 중국, 홍콩 등에서는 "샥스핀이 없으면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의 상징이지만, 사실 샥스핀은 맛이 뛰어난 식재료는 아닙니다. 특별한 맛이 없고 오히려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맛이 역하다고 합니다. 건강에 좋다는 속설 역시 근거가 없습니다. 60% 이상이 콜라겐이긴 하지만, 한 번에 먹는 양이 많지 않아 큰 효과도 없습니다. 오히려 수은이 검출되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맛과 영양적 가치가 없는 식재료를 단지 '부의 상징'이기 떄문에 소비하는 것입니다.
상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상어가 사라지면 바다 생태계가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 참고자료 : 2015년 KBS 뉴스룸 영상
아직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 호텔 7곳
이연복 셰프님의 목란에서도 샥스핀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는 샥스핀 본토 중국에서도 2013년부터는 공식 연회에서는 샥스핀 요리를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국제적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고급 중식 요리점에서도 샥스핀은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만, 아직도 국내 고급호텔 7곳에서는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어 동물보호단체에서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환경운동 연합이 21년 7월 14일에 공개한 샥스핀 판매 호텔 명단입니다.
- 롯데호텔 서울
- 롯데호텔 롯데월드
- 신라호텔 서울
- 그랜드워커힐 서울
- 코리아나호텔
- 웨스틴조선 서울
- 조선 팰리스
서울 신라호텔은 샥스핀을 대신하여 건저복을 활용한 요리를 개발한 후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6개 호텔은 아무런 대응이 없었던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 참고자료 : 뉴스펭귄, 샥스핀 요리 판매하는 국내 호텔 7곳
샥스핀 요리 판매하는 국내 호텔 7곳
상어 종 중 30%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www.newspenguin.com
지금은 많이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샥스핀 킬로당 가격이 인도네시아 경찰 한 달 월급보다 많다고 합니다. 샥스핀 수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쉽게 돈 벌 수 있는 수단을 포기하지 않는 어부들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좋은 요리도, 좋은 재료도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굳이 고통스럽게 포획된, 맛도 영양도 없는 상어를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이 요리가 꼭 사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